주인 없는 사이 '펑'…사랑하는 반려동물 '범인' 만들지 않으려면

박지은 / 기사승인 : 2020-01-29 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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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로 인한 화재 증가
반려인의 주의 깊은 관리 필요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실화범'이 된다면 어떨까.

우리의 반려동물들은 호기심이 왕성하다. 고양이는 뛰어오르고 강아지는 물어뜯는다. 반려인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집을 비운 사이에 사건 사고는 벌어진다.

▲ 지난 27일 제주시 회천동의 한 4층짜리 연립주택 1층 주방에서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최근 제주의 한 연립주택에서는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려견이 LP가스 고무호스를 물어뜯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1시 26분께 제주시 4층짜리 연립주택 1층 주방에서 김모(28) 씨가 음식을 조리하던 중 '펑' 하는 소리와 함께 LP가스가 폭발했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폭발로 인해 주방 조리, 출입문, 거실 창문, 방 창문 등이 부서졌고 인근에 주차된 차량 3대도 폭발 파편으로 부분 파손됐다. 집에는 김 씨 등 2명이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 사진은 파손된 LP가스 고무호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경찰과 소방서, 가스안전공사는 합동조사 결과 LP가스 고무호스에서 반려견이 물어뜯어 훼손된 듯한 부분을 발견했다. 또 지난해에도 반려견이 고무호스를 물어뜯어 손상된 부분을 잘라내고 수리한 적이 있는 점, 평소 가스 냄새가 나서 주방을 자주 환기한 점, 이날 15분 정도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점 등을 종합해 반려견이 물어뜯어 손상된 고무호스에서 가스가 누출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5시 55분께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인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인덕션) 전원 버튼을 눌러 화재가 발생했다. 고양이가 인근에 놓인 간식을 꺼내 먹기 위해 인덕션에 올라갔다가 전원 버튼을 눌렀고 인근에 있는 행주에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 불에 그을린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 주방.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 한 아파트에서도 반려동물이 인덕션 전원 버튼을 눌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고양이 3마리와 개 5마리가 질식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2월 전라남도 보성군 주택에서는 화목보일러 주변에 세워둔 쓰레기통을 반려견이 넘어뜨려 화재가 발생해 22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2017년 7건, 2018년 20건, 2019년 상반기에만 10건에 달하는 등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반려동물이 인덕션을 켜거나 향초 등을 넘어뜨려 화재가 발생했다.

▲ 출처 소방청

이에 소방당국은 무엇보다도 반려동물 주인의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고 평상시 조리대 위나 주변에 불에 쉽게 탈 수 있는 행주나 종이상자 등의 물건은 놓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인덕션과 같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의 전원코드는 뽑아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U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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