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코로나 인수공통 전염 가능성…"야생동물 거래 막아야"

임혜련 / 기사승인 : 2020-02-07 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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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생박쥐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검출 계기 '경각심' 필요
"동물 카페, 실내 동물원에 대한 규제 없고 법적 기준도 없다"
국립환경과학원 "야생박쥐서 바이러스…인체감염 위험 낮아"
국내 야생박쥐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박쥐뿐 아니라 야생동물 밀렵과 불법 거래를 근절해야 한다고 7일 주장했다.

▲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을 위한 야생동물 카페 금지 및 판매 규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6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지난해 5월 대한인수공 통전염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국내 야생박쥐 코로나바이러스 감시 현황 및 결과'를 보면 국내 서식 야생박쥐의 사체와 배설물, 구강 내 샘플 등을 조사한 결과 사스나 메르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남에서는 샘플 189개 중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13개, 충북과 경북, 광주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각각 1개씩 검출됐다.

양성 반응을 보인 박쥐 종류는 관박쥐가 13마리로 가장 많았고, 문둥이박쥐, 집박쥐, 안주애기박쥐 등에서도 1마리씩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다만 국내에서 서식하는 박쥐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우려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하지만 김혜권 충북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인간과 박쥐의 서식지역이 교차하면서 접촉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가축 중심인 인수 공통 감염병 연구 범위를 박쥐 등 야생동물로 확대하고, 신규 바이러스 자원 확보와 전파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이날 UPI뉴스에 "중국을 욕할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할 줄 알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박쥐뿐 아니라 야생동물 밀렵과 불법 거래가 인수공통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완견은 보통 가정에서 예방주사를 놓고 청결하게 관리하지만, 야생동물은 그렇지 않다"면서 야생동물 불법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동물 카페나 실내 동물원에 대해서도 규제가 없고 법에 기준도 없다"며 "이동식 카페에서는 박쥐 같은 동물을 케이지에 넣어서 유치원에 들고 가 풀어놓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부에서 뒤늦게 인간의 건강에도 위해가 없도록 기준을 세우고 있다"며 "동물권·동물복지 등을 보장하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6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의 위험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 카페' '체험 동물원'의 금지 및 야생동물의 거래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들어 30년간 발생한 신종 전염병의 70%가 야생동물로부터 유래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사람과 야생동물의 접촉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5개소에서 2019년도 64개소로 2년 동안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법적 테두리 밖으로 벗어나 어린이와 야생동물의 접촉을 부추기는 변종 동물원이 늘어만 가고 있다"고 우려를 보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이 의원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방역 등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야생 동물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체험동물원이나 이동식 동물원 카페 등에서 어린아이들과 야생동물이 접촉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물권 단체는 야생생물법 개정안을 통과 시켜 동물원이 아닌 곳에서 야생동물을 사육하거나 전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원·수족관 등록제도 허가제로 강화해 체험동물원을 규제할 것을 촉구했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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