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내 반려동물은 안전할까?

조채원 / 기사승인 : 2020-02-07 17: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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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中건강위생위원회 "반려동물 감염 사례 발견되지 않아"
감염내과 교수 "신종 코로나, 사람·동물 간 전염 가능성 희박"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대륙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추세다. 뱀·박쥐류·오소리·너구리·사향고양이 등이 바이러스 숙주로 의심되는 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걱정도 크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내세운 개 마스크가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 반려견용 마스크를 판매하는 업체들 [네이버 쇼핑 캡처]


그렇다면 내 반려동물로 인해, 혹은 반려동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1월 29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3일 중국국가위생위원회에서도 개나 고양이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오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지난달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염병 전문가인 리란쥐안(李蘭娟)의 인터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반려동물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환자와 접촉했다면 그들도 감염될 수 있다. 동물도 격리돼야 한다. 바이러스는 포유동물 사이에서 전파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감염과 전문가인 장룽멍(蒋荣猛)은 "애완동물의 신종코로나 감염사례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밝혔다.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코로나바이러스'와 이름이 같은 탓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애완동물의 장염 증세를 유발한다. 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품종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발병하는데 특히 어린 강아지들이 잘 걸려 애견인들에게는 흔히 알려진 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있는 강아지는 구토나 설사를 하는 등 장염 증세를 보이다가 대부분 7일~10일이면 회복한다.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70% 이상의 고양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치명적이지도 않다.

▲ 마스크 쓴 개 [셔터스톡]


결론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혹은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이된 사례도 없다. 전문가들 또한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본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반려동물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이 0%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사람과 동물에게 같이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있긴 하지만 바다의 물방울 수준으로 굉장히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자신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반려인은 외출 시에 마스크 쓰기, 귀가 시 반려동물을 만지기 전에 꼼꼼하게 손 씻기, 반려동물 청결하게 관리하기 등의 안전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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