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살해범 강력처벌해주세요"…판사에 '손편지' 쓴 사람들

김진주 / 기사승인 : 2020-02-12 16: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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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탄원 6914명, 수기 탄원 211건 접수
'토순이 사건' 피해자도 자필로 동병상련 전해

"저도 깜짝 놀랐어요. 지금까지 총 211건의 자필탄원서가 접수된 걸 확인했습니다."

경의선숲길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고양이 자두의 '언니' 이모 씨는 12일 "어제 하루에만 78건이 접수됐다"며 "급하게 부치셨다는 분들도 있어서 오늘까지 추가 접수되는 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두의 보호자 예모 씨는 "온라인 탄원도 6914명이나 참여한 걸 보고 놀랐는데, 손글씨가 익숙하지 않은 시대에 수기 탄원이 200건을 넘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 씨와 예 씨는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이하 '마동친')을 비롯해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마지막까지 용기를 잃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와 다짐을 전했다.

▲'자두 살해범' 강력처벌을 호소하는 수기 탄원서를 마동친 회원이 작성하는 모습.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회원 김 씨 제공]


지난 10일 직접 법원을 방문해 수기 탄원서를 제출한 마동친 매니저 조모 씨도 "접수처 직원도 놀란 기색이었다. 대체 무슨 사건이길래 이렇게 많이 참여하는지 궁금해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지병으로 입원 중인 마동친 장양숙 대표는 병석에서도 회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피해자 예 씨 가족을 응원해왔다. 길고양이 전문 사진작가 김하연 씨도 수기 탄원서와 함께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회원들이 작성한 수기 탄원서들. [김진주 기자]


지난 8일 오후 경의선숲길과 이웃한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는 꽃샘추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자두를 위한 수기 탄원서'를 작성하러 모인 이들로 가득했다. 성미산 근처에 사는 김모 씨, 마포구 동물보호소 봉사자 정모 씨, 자두사건 재판을 빠짐없이 방청해온 한모 씨 등 마동친 회원들도 함께했다. 합정동에서 온 K 씨는 "간만에 손편지를 쓰려니, 반성문을 쓰는 기분"이라며 웃었지만 그는 이내 진지하게 탄원서를 써 내려갔다.

▲'토순이 사건' 피해자 A 씨는 수기 탄원 참여를 통해 '자두 사건' 피해자 예 씨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전했다. [김진주 기자]


이날 카페에는 '망원동 토순이 살해사건' 피해자 A 씨도 방문했다. A 씨는 "자두 엄마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안다"며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수기탄원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토순이 사건 역시 1심 결과(8개월 실형)에 쌍방항소한 상태로, A 씨는 재판일정이 잡히기를 기다리며 온라인 탄원을 진행 중이다. 

▲ 12일 오후 3시 기준, 총 211건의 수기 탄원서가 접수됐다. 여러 명이 한 봉투에 넣어 접수한 경우도 있어, 실제 참여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홈페이지 캡처]


자두 살해 사건 선고재판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방법원 406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방청은 모든 시민들에게 열려있다.

U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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