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 'pet' 명칭 둘러싼 논란

강이리 / 기사승인 : 2020-02-13 18: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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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애완동물(愛玩動物)이라는 단어 대신 반려동물(伴侶動物)이라는 말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아직도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동물권단체에서는 애완동물의 완(玩) 자가 주는 의미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즉 완(玩)자는 가지고 놀다, 장난하다, 놀이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장난감을 뜻하는 완구(玩具)라 할 수 있다.

최근 내셔널퍼스트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시작해 세계 각지에 지부를 두고 있는 동물권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가 "애완동물을 뜻하는 'Pet'이라는 단어에 문제가 있다며, 사용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또 애완동물 소유자를 보호자라고 부르고, 'pet' 대신 'companion animals(반려동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PETA의 맴버인 제니퍼 화이트는 굿모닝 브리티시 TV쇼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영국 매체 굿모닝브리티시에 출연한 PETA의 맴버인 제니퍼 화이트(왼쪽) [굿모닝브리티시 유튜브 캡처]

제니퍼는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는 동물을 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집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많은 사람은 이를 애완동물이라고 부르고 자신을 주인이라고 부른다"며 "이것은 마치 그들을 자동차와 같은, 소유물로 인식하게 한다. 동물을 살아있는 것이 아닌 무생물로 부르는 것은 그들을 어떻게 대우하는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사랑받는 강아지. [셔터스톡]

그러나 많은 '애완동물 소유자'들이 PETA의 주장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개를 키우는 닉은 "PETA가 단어의 정의에 집착하기보다는 시급한 동물 보호활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 후 다른 트위터 유저는 "pet의 사전적 정의는 우정을 쌓거나 즐거움을 위해 길들여진 동물"이라며 무생물을 의미하는 바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PETA는 동물 윤리 학회 (Journal of Animal Ethics)가 2011년 'pet이라는 명칭이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또한 "반려동물은 인간의 기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pet' 대신에 'companion animals'를, '개 주인' 대신에 '개 보호자'라는 단어를 추천했다.

UPI뉴스 / 강이리 기자 kyli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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