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선수 가해자로 지목된 3인, 국회서 "폭행 안해"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7-06 15: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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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폭언 부인…"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만 반복
의원들, 문체부 질타…윤상현 "검찰에 수사 요청해야"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유망주였다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한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들이 국회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직장 운동부 감독 김규봉 씨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출석한 김규봉 감독과 주장 A 씨, 또 다른 선수 B 씨는 최 선수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사죄 요구는 거부했다.

이들은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고인에게 사죄할 마음이 없느냐"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성실히 임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특히 김 감독은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한 적이 없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그런 적은 없다"며 "감독으로서 선수가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의 잘못은 인정한다"고 했다.

상임위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동료들의 추가 피해 증언에서 폭행·폭언의 당사자로 지목된 주장 A 씨도 "폭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 최숙현 선수가 무차별로 맞을 때 대체 뭘 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같은 당 임오경 의원의 질의에 "선수가 맞는 소리를 듣고 '팀 닥터'를 말렸다"며 이미 공개된 녹취록과 선수들의 추가 피해 증언도 인정하지 않았다.

▲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 씨는 의료행위와 관련한 어떠한 면허도 없는 인물로 2013년 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폭행 직접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의원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도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 씨의 정보를 문체부와 체육회가 입수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을 향해 "팀닥터 안모 씨가 어떤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장관은 "개인적인 신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이 "어떻게 주요폭력 가해자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얘기를 할 수 있냐"라면서 "이 자리에 오신 책임있는 분들이 정보가 없으면 무슨 회의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도 위원장의 질타에 답변을 자처한 김진환 대한체육회 클린 스포츠센터장은 "실제 닥터가 아니고 자격증도 없고, 조그만 개인병원에서 운동 처방하고 잡일하는 사람으로 안다"며 "언론에서 정보를 얻었다. 저희가 조사한건 아니다"라고 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지금은 조사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검찰에 수사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검찰에도 은폐·축소 의혹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최숙현 선수가 2월 6일 경주시체육회에 진정서를 냈는데, 경주시체육회는 14일 이내에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결국 내놓은 대책이라는 게 철인 3종 팀 해체라는데, 해체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더욱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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