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發 강남 전세대란 오나…2년 새 5억→10억

김이현 / 기사승인 : 2020-07-06 16: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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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준공 강남권 단지, 2년 재계약 앞두고 전세금 폭등
부동산대책 영향 매물부족 더 심화…인근 단지 상승세 확산
#서울 송파구에 사는 A(30) 씨는 인근 아파트 전셋값을 알아보다 경악했다. A 씨는 "2년 전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지어졌을 때 무리해서라도 신축 전세로 들어가볼까 생각했었는데, 당시 가격이 5억 원대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10억원대로 뛰었다. 그때 들어갔다면 오른 전세금을 감당못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뉴시스]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A 씨가 언급한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초소형(전용 49㎡) 전셋집이 지난달 17일 8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5월 9일 신고 금액이 6억3000만 원(2건)이었는데, 한 달 차이로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2018년 8월 4억2000만 원에 거래된 걸 감안하면 2년 새 2배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 단지 다른 평형(전용 84.99㎡)은 같은 기간 6억 원 후반에서 10억 원대로 올랐다. 지난 5월 27일엔 10억7000만 원, 6월 19일엔 10억 원에 거래됐다. 전용 59㎡ 전세 가격도 2년 전엔 5억 원 중반이었지만, 올해 들어 8억 원이 넘는 거래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송파구 가락동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경우 싸게 나온 게 10억 원 초반"이라면서 "정부 정책과 상관없이 전셋값은 꾸준히 뛰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보증금 7억 원에 월세 110만 원 등 반전세 옵션이 있긴 한데, 전세는 매물 자체가 별로 없다"면서 "매물이 줄어드니 전세 가격이 오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밀집지역의 모습. [정병혁 기자]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아파트들의 전셋값 상승세도 뚜렷하다.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전용 84㎡)는 2018년 전셋값이 8억~9억 원대였다면, 지난 5월 11억, 지난 달 11억2500만 원 에 거래됐다. 2년 만에 전세보증금이 2억 원가량 뛴 셈이다. 2018년 5월 입주한 아크로리버뷰신반포의 경우, 당시 전세 10억~11억 원 선에 거래됐던 전용 78㎡이 15억 원 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특히 헬리오시티(9510가구)를 포함한 이들 아파트는 2018년 준공돼 올해 2년 전세 계약이 끝나는 시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2700가구지만 하반기는 1만796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553가구보다 23.7% 적다. 강남권 전세시장은 거주의무 강화, 학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까지 겹쳤다.

업계 관계자는 "신축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당시 들어간 전세 세입자의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데, 청약 대기수요까지 겹치면서 상승세인 전세가격을 더 끌어 올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보증부 월세 전환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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