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배터리 분사…"직원은 좋지만 기존 주주에 '악재'"

김혜란 / 기사승인 : 2020-09-17 15:41:37
  • -
  • +
  • 인쇄
경쟁사보다 낮은 처우 불만이었던 직원들 근로조건 개선 기대
인적분할 아닌 '물적분할' 방식으로 기존 주주에 신주 배정 안 돼
靑 청원게시판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글 올라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리하기로 했다. 

▲ LG화학 본사. [뉴시스]

LG화학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자동차전지, ESS전지, 소형전지)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전지부분의 새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갖는 구조로, 신설법인은 10월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2월 출범한다.

LG화학은 기업분할에 나서게 된 것은 배터리 사업의 실적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아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지 공장 신설과 증설 등 매년 3조 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경우 세계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만큼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 입장에서 이번 분할로 근로조건 등 처우 개선이 기대된다. 전지사업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그동안 "대전연구소(SK이노베이션 대덕연구소)로 가면 연봉이 2000만 원 오른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SK와 비교해 낮은 처우에 불만을 가졌다.

특히 양사의 경쟁 구도로 볼때 새로 분할된 회사는 직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처우 개선책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연봉은 LG화학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았다.

반면 현재 LG화학 주식을 보유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이번 분할이 상대적으로 '악재'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물적분할을 했기 때문에 기존 주주에겐 주식이 배정되지 않는데다 LG화학의 핵심인 배터리 부분이 빠짐으로서 주가의 추가 상승동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만약 인적분할을 택했다면 현재 LG화학과 마찬가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주사 LG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LG화학 주식수와 같은 양만큼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가질 수 있다. 대신 이 경우 분할 재상장이 될 뿐 별도 IPO를 통한 신규자금 유입은 불가능하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엘지화학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주십시요'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만평

2020.10.21 0시 기준
25424
450
23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