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고 일 방해해도…해고 걱정 없는 7마리 '고양이 사원'

강이리 / 기사승인 : 2020-12-18 16: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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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나라로 불리는 일본의 한 IT기업에서는 15명의 인간 사원과 7마리의 고양이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 인간 사원과 협업(?)하는 고양이 사원 [AXA홈페이지 캡처]

18일 AXA손해보험의 사외보는 이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소개됐다. 이에 따르면 일본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큐노트(qnote)는 사원 모집 광고에 특별한 자격조건을 내건다. 다름 아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도쿄에 있는 큐노트의 그다지 넓지 않은 사무실에는 7마리의 길고양이가 근무하고 있다. 츠루타 사장을 비롯해 15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인간 사원'의 틈에 끼어 책상에 위에 버젓이 앉아 있거나 발밑에 무리를 지어 둥지를 튼다.

이곳 직원들은 "고양이 사원들이 멋대로 자고 놀고, 때로는 일을 방해한다"면서 "그래도 결과적으로 우리가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 초밥집 출신 후타바 [AXA홈페이지 캡처]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고양이 직원의 입사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츠루타 사장은 지난 2008년 여름 자주 다니는 '후타바(ふたば)'라는 초밥 가게에서 보호하던 길고양이를 만났다. 그는 가게 주인에게 고양이를 회사로 가져다 키우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리고 후타바 주인이 흔쾌히 동의하자 곧바로 데려오기로 했다. 그래서 이 고양이의 이름도 초밥 가게와 같은 후타바로 지었다. 후타바는 일본어로 떡잎 또는 제비꽃이라는 뜻이 있다.

그는 그날을 이처럼 회상했다. "고양이를 상자에 넣어 회사로 옮기던 중 궁금해서 살짝 열었더니 곧바로 뛰쳐나갔다. 팔방으로 찾아다니다 밤이 늦어 내일 다시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후타바 가게에서 전화 연락이 왔다. 고양이가 가게 앞에서 울고 있다는 것이었다"

▲ 사이 좋게 잠든 후타바의 자식들. 책상을 독점하고 인간 사원의 업무를 방해를 하고 있다. [AXA홈페이지 캡처]

다른 한 직원은 집에서 기르던 호피 무늬의 암컷 고양이를 회사로 데려왔다. 지금은 이들 부부 고양이가 난 새끼를 포함해 후타바와 주황색 수컷 고양이 3마리, 크림색 암컷 고양이 3마리 등이 회사 이곳저곳을 누비며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 미히아는 아파트의 틈새에 쓰러져 있는 고양이를 회사로 데려온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발견 당시 골반 부위에 골절이 발생한 고양이었는데, 동물병원 수의사도 살아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츠루타 사장과 전 직원이 필사적으로 유명한 수의사를 찾아내 치료를 했고, 열심히 간호한 덕분에 지금은 날아다닐 정도로 활동적이다"라고 말했다.

▲ 골반 골절이 됐던 고양이. 지금은 날아(?)다닌다. [ AXA홈페이지 캡처]

다른 직원들은 "흔히 길고양이처럼 외부에서 들어온 고양이는 좀처럼 사람들과 친해지지 않는다"며 "고양이가 태어나도 일반 가정에서 함께 계속 키우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회사에 들어온 고양이는 인간 지원들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계기로 큐노트 사무실에 고양이 보호 시설도 마련됐다. 츠루타 사장은 "상처 입은 고양이를 보고 내버려 둘 수 없어 사무실에서 보호하기로 했다"면서 "직원들 사이에도 길고양이를 만나면 회사로 데려와 보호한다는 의무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의 힘만으로 모든 불쌍한 고양이를 구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고양이 보호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UPI뉴스 / 강이리 기자 kyli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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