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딸 노소영 "눈짓으로 의사 표현 … 소통안되면 소리없이 울상"

김광호 / 기사승인 : 2021-04-10 14: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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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아버지, 초인적 인내심으로 버텨"
노태우(89) 전 대통령은 10년 넘도록 와병 중이다. 종종 위중설이 돈다. 9일엔 호흡곤란으로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장녀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밝혔다. 부친의 건강 상태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이스북 캡처


노 관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라면서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라고 했다.

이어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소영 관장은 "어머니(김옥숙 여사)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 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면 위로하는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썼다.

노 관장은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며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38분께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별도의 응급조치나 병원 이송조치를 하지 않고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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