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농지 문제 제 불찰"…투기 의혹은 부인

권라영 / 기사승인 : 2021-04-23 16: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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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모두 일임…농지 있었는지조차 몰랐다"
경찰, 기성용·기영옥 부자 토지매입 관련 수사 계속
프로축구 FC서울 선수 기성용이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처벌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 지난달 10일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성남FC과 FC서울의 경기에서 기성용이 그라운드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기성용은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이라면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면서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면서 "며칠 전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해왔을 때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은 그러나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한다"며 부인했다.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은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에서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매입하면서 허위로 농업경영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한 혐의(농지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서구청 민원담당 공무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기씨 부자의 토지 매입 전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기씨 부자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음은 기성용 인스타그램 글 전문.

또 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하는 것보다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히 전달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본의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몇 일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 된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던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U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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