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김홍빈 대장 실종' 사고수습대책위 가동

김지원 / 기사승인 : 2021-07-20 10: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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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대장, 하산 중 실종
광주시·장애인체육회·산악연맹 등 대책위 꾸려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봉우리 완등 소식을 전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광주시와 산악연맹·장애인체육회 등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색지원에 나선다.

▲ 김홍빈 대장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광주시와 광주장애인체육회, 산악연맹은 20일 광주전남등산학교·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등과 함께 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고수습 체계를 가동했다.

사고수습대책위는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위원장을, 피길연 광주시 산악연맹 회장이 본부장을,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이 실무지원반장을 맡았다.

대책위는 코로나19로 구조대 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현지에 있는 원정대와 연락을 통해 구조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고 현장에 있는 원정대원들과 현지인(셀파)들의 도움을 받아 구조활동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브로드피크에는 김 대장과 함께 등반했던 대원들이 기상 여건 등으로 인해 하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른 나라 원정대원들과 구조대 구성 등을 협의하고, 실종지점 수색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현지에서 활동하는 구조대 지원을 위해 추가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브로드피크 정상 부근 기상이 나빠져 캠프4에 남아있던 대원들도 하산하고 있다"며 "이들이 50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면 정확한 상황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지점이 브로드피크 7900m 정상 부근이어서 국내에서 구조인력을 파견하면 고산지대 적응훈련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고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광주대책위는 최대한 현지원정대가 움직일 수 있도록 예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장은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에도 불구, 14좌 완등에 성공한 불굴의 산악인"이라며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조활동에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쯤(현지시간) 파키스탄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을 하던 중 7900m 지점에서 빙벽(크레바스)아래로 추락했다.

그는 위성전화를 이용해 구조요청했으며 러시아 구조팀이 발견하고 밧줄을 이용해 끌어올렸지만 15m를 남겨두고 다시 추락한 뒤 실종됐다.

김 대장은 1964년생으로, 대학교 재학 중 산악부에 들어가면서 산과 인연을 맺었다. 1991년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경량 등반을 하다 손에 동상을 입어 조난을 당했다. 사고 16시간 만에 겨우 구조돼 10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7차례의 수술 끝에 10개의 손가락을 모두 절단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손가락을 잃은 이후 등반을 포기했지만, 사고 6년 만에 다시 고산지역 등반에 나섰다.

1997년 유럽 엘브루즈(5642m)를 시작으로 2006년 가셔브룸2(8035m), 2007년 에베레스트(8849m), 2012년 케이2(8611m), 2014년 마나슬루(8163m), 2018년 안나푸르나1봉(8091m) 등정에 성공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한차례 미룬 마지막 봉우리 브로드피크 완등을 위해 지난달 1일 6명의 원정대를 구성하고 현지로 떠났다.

현지에서 2주 동안 고소적응을 마친 김 대장과 원정대는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등반에 나섰으며 16일쯤 7200m 지점에 도착했다.

18일 오후 4시58분쯤 완등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장애인 최초 8000m급 봉우리 14좌를 완등했다.

2009년에는 남극 빈슨매시프(4897m)등정에 성공하면서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도 갖고 있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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