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이 불러온 2030 백신 거부감

김해욱 / 기사승인 : 2021-09-01 20: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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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낮은 전염병 때문에 리스크 감수할 수 없어"
18~49세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지난달 31일 기준 68.9%로 집계됐다. 이 속도대로라면 정부의 목표였던 추석 전 3600만 명 백신접종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문제는 2030세대에 퍼지고 있는 백신 거부감이다.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르는데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약물을 투여할 수 없다는 이들이 적잖다. 백신 부작용 피해 관련 청와대 청원까지 이어지면서 백신 거부감은 확산하는 양상이다.

▲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모습. [뉴시스]

30대 직장인 A 씨는 백신예약을 고민하던 중 백신 부작용 의심 증상을 공유하는 한 인터넷 카페를 알게 됐다. 이 카페에는 부작용 의심 증상에 대한 게시글들이 줄을 이었다. 38세의 한 여성은 지난 6월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뒤 생리를 하지 못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조기폐경 진단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는데 해당 글에는 같은 증상을 호소하거나 부정출혈, 몇 주간 생리가 멈추지 않는다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A 씨는 "코로나19가 변이되면서 치명률은 많이 약해졌다고 들었다"라며 "결혼과 아기도 생각해야 하는 입장에서 죽을 확률이 낮은 병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취엄준비생인 B(28) 씨는 건강했던 20대 남성들이 백신을 맞고 위중하다는 기사들을 접하고 백신 맞는 것을 포기했다. "얼마 전에 20대 군인이 백신 맞고 백혈병에 걸렸다는 뉴스를 봤다"라며 "차라리 코로나19 한 번 걸리는 게 낫지 백혈병 같은 병에 걸려서 가족에게 금전적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학생 C(22) 씨는 9월에 예정되어 있던 백신예약을 취소했다. 그는 "얼마 전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온 형이 두통에 시달리고 흉통, 답답함 등을 느끼는 것을 옆에서 봤다"라며 "타이레놀 같은 걸 먹어도 소용이 없고 병원에 가도 특별한 조치를 못하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남 얘기인 줄 알았던 부작용을 옆에서 직접 보니 용기가 사라졌다"며 "어차피 70% 이상 접종하면 집단면역 가능하다고 해서 난 30%에 속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맞으라는데 난 내 몸이 먼저고 내가 잘못되면 누가 책임져주지도 않을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젊은 층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치명률이 매우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실제로 무증상으로 지나가거나 경증에 그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이 같은 인식 때문에 중증 부작용에 대한 위험을 부담하느니 차라리 접종을 미루겠다는 사람들도 나오는 것"이라 말했다.

U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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