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박지원과는 오랜 인연"…어떤 사이길래

허범구 / 기사승인 : 2021-09-11 17: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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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국민의당·민평당 함께하며 朴 도운 측근
"정당 초월 역사 상징…역사 경험엔 朴 곁이 VIP석"
朴 "조 씨와 자주 만나는 사이…그 이후에도 만났다"
野 전여옥 "반윤 조씨, 보수정당 궤멸 위한 위장입당"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선 정국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원장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 씨와 식사를 함께했던 건 맞지만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도 하고 종종 만나기도 하는 사이"라며 "그런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TV조선과 통화에선 "자주 만나는 사이이고 그 이후에도 만났다"며 "전화도 자주하고 똑똑한 친구"라고 했다.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왼쪽 사진)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 [뉴시스]

조 씨도 전날 조선닷컴과 인터뷰에서 "박 원장은 이번 사건과 아예 관계가 없는데 억지로 엮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지원 원장과는 오랜 인연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랜 인연'이면 어느 정도일까. 어떤 사이길래 정치적 의심을 받을 수 있는 민감한 시기에도 만날 수 있을까.

조 씨는 지난달 11일 박 원장을 만난 뒤 SNS에 사진을 올렸다. 서울 도심의 한 호텔 식당 전경을 찍은 것이다.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이라고 만남 의미를 부여하는 표현도 달았다.

조 씨는 예전에도 박 원장을 평가할 때 '역사'를 언급했다. 2018년 4월 페이스북에 "박지원 대표님 역시 이번의 순간으로 어느 당 소속 국회의원 1인이 아닌 정당을 초월하는 역사의 상징이 되셨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누군가 늘 묻는다. '왜 박지원 대표 곁에 따라다니는 거냐'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역사를 가까이서 바라보고 경험하기에는 박 대표 곁이 VIP석이니 그렇지 바보야'라고 하겠다"라고 썼다.

조 씨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조 씨를 영입한 인물은 천정배 전 의원이다. 조 씨가 2016년 국민의당에 들어갔을 때도 천 전 의원이 챙겨줬다.

국민의당이 창당된지 얼마 안 돼 꾸려진 비상대책위에서 조 씨는 청년·여성 몫 비대위원이 됐다. 초대 상임공동대표였던 천 전 의원이 추천한 것이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박 원장이다. 이 때부터 조 씨는 박 원장과 연을 맺고 측근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조 씨는 대구 출신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는데, TK(대구·경북) 출신으론 유일했다. 디지털소통위원장도 맡았다. TK 출신이지만 안철수계보다 호남계 의원들과 친했다.

조 씨는 그해 9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님을 짧은 시간이지만 존경하게 된 것은 정책으로 어떻게든 해결을 하려고 하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 국민의당에선 통합파 안철수 대표와 반통합파 박 원장 간 갈등이 심했다. 박 원장은 12월 10일 '김대중마라톤대회'에서 안 대표 지지자로부터 계란을 맞았다. 조 씨는 "분노가 치민다. 오리알, 타조알 구매를 검색하고 있다"며 격분했다.

2018년 1월엔 박 원장을 대리해 안철수계를 때리는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안철수계가 "박지원 전 대표는 저녁 노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정치적 마무리를 준비할 때"라고 비판하자 조 씨는 페이스북에 "날이 갈수록 막말이 충격적"이라고 반격했다. 또 "정작 호남을 이용하고 DJ정신을 기만한 것은 안 대표와 그 무리들"이라고 쏘아붙였다.

결국 박 원장은 국민의당을 떠났다. 조 씨도 함께 탈당했다. 2018년 2월 민주평화당이 창당됐다. 조 씨는 박 원장과 함께 입당해 부대변인으로 일했다.

2019년엔 페이스북에 올린 '친여, 반야' 내용의 글로 자주 논란을 불렀다. 그해 2월 "전 문재인 대통령 짱 존경 좋아한다"며 "주변 잡것들을 부디 물리치시고 부디 성군이 되셔야 한다"고 썼다. 같은 달 9일에는 5·18 공청회와 관련해 "김진태는 아무리 봐도 개XX"라고 막말했다.

이랬던 조 씨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쪽으로 급선회했다. 2020년 2월 9일 청년 정당 브랜드뉴파티 창당을 선언하고 이를 디딤돌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그리곤 선대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블로그에 글을 올려 조 씨 행적에 의문을 표했다. 전 전 의원은 "(조 씨는) 무엇보다 반 윤석열이었다"며 "'윤석열은 X신'이라는 욕설에 가까운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어찌 이런 사람이 '국민의 힘'당적을 갖게 됐을까"라며 "보수정당 궤멸을 위한 위장입당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
김일성이 이승만대통령보다 더 훌륭하다', '문재인 대통령 짱 존경한다' 했던 조성은, 박 원장을 만난 날 '역사와의 대화'라고 sns에 올리기도 했다"며 "'원래 친했다'는 박 원장 말이 더 오묘하고 수상하다"고 꼬집었다.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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