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사전예약·'블소2' 출시에도 NC 주가 '뚝뚝'…왜?

이준엽 / 기사승인 : 2021-09-14 1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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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2 체험기, 유저들 원성에도 여전한 NC의 고자세
페이투윈(Pay-to-Win) 유료 시스템 논란 가중
위정현 게임학회장 "NC소프트 급했다"
최근 NC소프트(NC)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올해 2월 최고 104만8000원까지 올랐던 NC의 주가가 58만5000원(9월 14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NC의 역작 '리니지' 시리즈의 '리니지W'의 사전예약과 지난달 말 블레이드 앤 소울 시리즈의 '블레이드 앤 소울2'(블소2) 출시에도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NC의 주가는 이전부터 계속 하락 추세였다. 지난 5월 출시한 트릭스터M이 롱런하지 못했고, NC의 BM(Business Model)으로 유저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NC의 주가는 블소2가 출시한 지난달 26일 급격하게 떨어졌다. 25일 83만7000원이었던 주가가 26일 70만900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블소2는 사전예약에 746만 명이 몰리는 등 큰 주목을 받아 NC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출시 직후부터 불만의 목소리를 내놨다. 블소2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플레이해봤다.

▲ NC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2'를 플레이 해보는 기자. [김해욱 기자]

블소2, 무협판 '리니지M'

기자는 '트릭스터M'을 통해 이미 한 번 NC게임을 경험해봤다. 트릭스터M은 리니지M과 매우 흡사한 UI(User Interface)로 비판을 받았었다. 블소2도 다르지 않았다. UI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게임에서 캐릭터 조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플레이스타일도 '블레이드 앤 소울'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경공'시스템 말고는 리니지2M과 매우 유사했다. 경공시스템은 블소 시리즈만의 특색 있는 이동방식으로 캐릭터가 무협지에 나오는 무술고수들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플레이를 하는 동안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 NC소프트 '블레이드 앤 소울2', '리니지2M'의 UI 비교. [이준엽 기자]

또, 다른 RPG(Role Playing Game)가 '던전'에 비중이 치중되어 있는 반면 '필드보스'에 비중이 높은 것도 리니지2M과 비슷하다. RPG는 플레이어마다 역할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여 공략하는 게임방식이다. 던전은 개인 혹은 동료들을 모아 강한 몬스터를 잡아 공략하는 방식이다. 필드보스는 일정시간 마다 오픈된 장소에 나타나는 강한 몬스터다.

기자는 플레이를 하는 도중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버그도 마주했다. 플레이 도중 화면이 끊기더니 캐릭터가 사라져 있었다. 임무를 완료하려면 플레이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캐릭터가 안 보이는 채 강한 몬스터를 잡아야만 했다. 버그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의 착오를 말한다.

▲ '블레이드 앤 소울2'를 플레이하다가 마주한 버그. [이준엽 기자]

NC는 블소2의 출시 전부터 "리니지M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IP'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블소2는 리니지2M과 크게 다르지 않은 UI, 전투방식 등을 보여줘 기대를 품었던 유저들이 배신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일부 유저들은 분노를 '신규유저 죽이기'로 나타냈다. 신규유저 죽이기는 신규유저가 들어오는 대로 PK(Player Killing)해서 게임을 즐기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다. 유저들은 "이런 게임은 시작도 하지마라", "이런 게임으로부터 신규유저들을 구원하겠다"며 신규유저 죽이기에 나섰다.

▲ '신규유저 죽이기'에 나선 유저들. [디시인사이드 게시글 캡처]

하지만 유저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임성 뿐만이 아니다. 유저들이 NC에 항상 지적해왔던 '현질' 유도 문제(유료로 아이템을 사게 만드는 것)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블소2는 유저들의 반발을 샀던 리니지M의 비즈니스모델인 페이투윈(Pay to Win) 모델을 그대로 옮겨 놨다.

페이투윈(Pay-to-Win) 방식의 아인시스템 폐지 문의 폭주

페이투윈(Pay-to-Win) 게임이란 돈을 쏟아 부은 만큼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이길 확률이 커지는 게임이다. NC의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는 이러한 게임의 대표적인 사례다.

리니지M에서 처음 도입된 '아인하사드의 축복(아인시스템)'도 페이투윈 방식 현질 요소의 일종이다. 아인시스템은 수치가 일정 이상이어야 경험치와 골드 획득률이 증가하고 거래가 가능한 장비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때문에 아인시스템은 리니지에서 필수요소로 여겨진다. 아인시스템의 수치를 일정 이상 올리기 위해서는 현질을 꾸준히 해야 한다.

유저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블소2 개발자는 출시 전 인터뷰를 통해 "아인시스템은 없을 것이고 추후에도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출시된 게임에는 '영기축복'이라는 아인시스템과 유사한 시스템을 내놓았다. NC는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이는 블소2의 낮은 매출 순위와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 리니지M'의 유료결제시스템 '아인하사드의 축복', 수치에 따라 바뀐다. [리니지M 플레이 장면 캡처]

계속된 주가하락과 매출감소로 NC는 블소2 출시 이후 전례 없던 3번의 업데이트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에는 패치를 통해 블소2의 영기시스템을 전격 폐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동일 게임사의 다른 게임인 리니지M, 리니지2M 유저들이 불공정을 이유로 NC에게 항의를 시작했다.

리니지M 공식카페 회원들은 블소2처럼 리니지M도 아인시스템을 폐지하라는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회원들은 "고객차별하지 말고 블소2처럼 아인시스템 삭제해라", "아인시스템 없애고 현질 요소 줄여라"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기시스템 폐지 여파는 경쟁사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도 영향을 끼쳤다. 오딘에도 '미미르의 지혜'라는 유사 시스템이 존재한다. 블소2 패치 소식을 접한 유저들이 미미르 시스템 폐지 요구를 시작했다. 이에 개발사는 폐지 대신 원할 때만 쓸 수 있도록 하는 온오프 패치를 공지했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NC가 급한 불 끄는데 급급했다"며 "유저들의 분노는 누적된 것이다. 트릭스터M, 확률형 아이템 확률공개 이슈, 트럭시위 등 문제가 많았다. 그런데 트릭스터에 이어 블소2도 리니지 BM을 입힌 것 때문에 유저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분노가 거세지니 황급히 불을 끄려고 3번이나 업데이트를 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NC의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다"라며 "리니지형 BM에 길들여진 유저들은 과한 현질은 싫어하지만 적당한 현질은 용인한다. 페이투윈 시스템은 현재로서는 대체할 BM도 없고, 매출이 1조가 넘게 나오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NC를 비롯한 한국 게임회사들은 페이투윈 시스템을 계속 채택할 것이다. 확률형 아이템을 약하게 하고 정액제 등 다른 BM과 섞어서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PI뉴스 / 김해욱·이준엽 기자 hwk1990@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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