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전략 갈린 SPA브랜드…탑텐 늘리고 유니클로 줄이고

김지우 / 기사승인 : 2021-10-08 16: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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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공격적인 외형 확장·매출 증가...올해 450개점 목표
유니클로, 불매운동 여파로 2년간 56개 폐점...온라인중심 영업 효율화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SSF샵 강화...이랜드 스파오, 콜라보 마케팅
국내 SPA브랜드 탑텐이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타격을 받은 유니클로가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것과 상반된 행보다. 이외 에잇세컨즈·스파오 등 중저가 SPA브랜드들이 매장을 늘리면서도 온라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란 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제조·유통하는 전문 소매점을 말한다. 유행 디자인을 빠르게 반영한 중저가 제품을 주로 판매해 '패스트패션'이라고도 불린다. 넓은 매장과 피팅룸을 구비해 소비자가 매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직접 찾고 보다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탑텐 매장. [탑텐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현재 4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9년 320개에서 지난해 410개로 100개가량 늘었다.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탑텐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율은 2019년 40.4%, 2020년 28.7%를 기록했다. 기세를 몰아 올해 안에 4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 매출 성장율은 27.9%다.

신성통상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매출은 1조19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넘긴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9.3% 늘어난 743억 원을 기록했다. 탑텐의 올해(1~10월) 매출은 4000억 원이다. 그 중 온라인 매출이 12%를 차지한다.

탑텐 관계자는 "주거 밀집 상권 분석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탑텐 매장 중심으로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옷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SPA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탑텐의 성장은 업계 1위였던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인 유니클로가 2019년 7월부터 야기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국내 반일감정 고조로 매출이 급감했고, 탑텐이 반대급부로 수혜를 입었다"며 "탑텐은 SPA 브랜드 중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좋은 포지셔닝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모습. [김지우 기자]

실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기준 매출은 6298억 원으로 전년(1조3781억 원)보다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94억 원 흑자에서 884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2014년 이후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왔다.

이에 유니클로는 최근 3년간 해마다 30여 개의 매장을 정리했다. 유니클로의 매장 수는 회계연도에 따라 2019년 8월 말 190개, 2020년 8월 말 163개로 줄었고, 이날 기준 134개를 운영 중이다.

영업 효율화를 위해 매장 수를 일부 줄이는 대신, 유니클로는 오늘 도착·매장 픽업 서비스 등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했다. 인근에 방문 가능한 점포가 없는 경우와 원하는 재고가 온라인 사이트에만 있는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입어볼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기존 매장에는 소비자에게 잘 어울리는 색의 옷을 추천해주는 컬러 컨설팅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7월 한국을 포함한 해외매출이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계연도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택근무 시 착용하기 편한 기본 아이템의 수요가 늘어난 게 주효했다고 사측은 보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고객의 쇼핑 경험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도 중요하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의 한 에잇세컨즈 매장 모습. [김지우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도 매장을 차츰 늘려왔다. 2019년 말 48개, 2020년 말 56개, 이날 기준 59개로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에잇세컨즈는 단독 매장을 줄이는 대신 아울렛·백화점 등에 입점을 택했다. 또 삼성물산 패션몰인 SSF샵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는 등 온라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픽업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지 않아 옴니채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한국인에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여 왔고, 주 소비층이 2030대인 점을 고려해 SNS 이벤트 등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의 스파오는 2019년 말 91개에서 현재 120여 개로 매장을 늘렸다. 스파오는 그간 아이돌 등을 모델로 기용하고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최근엔 태연, 박수홍, 엑소 세훈 등 연예인의 반려동물과 이색 협업을 하거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유명 드라마와 협업 상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장 내 비치한 마네킹에도 변화를 줬다. 대한민국 25-34세 남녀의 평균 체형을 마네킹에 적용한 것이다.

스파오 관계자는 "베이직함과 트렌드를 반영한 콜라보 제품이 강점"이라며 "단독 온라인몰을 론칭한 이후, 온라인에 상품을 선출시한 후 반응이 좋은 제품을 오프라인에 출시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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