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6.8%, 홍준표 49.0%…내분·지지율하락 악순환 빠지나

허범구 / 기사승인 : 2021-10-12 12:04:30
  • -
  • +
  • 인쇄
여론조사공정…李 37.3%, 윤석열(46.3%)에게도 밀려
與 대선후보 선출 컨벤션 효과 못누리고 지지율 하락
"이낙연 지지층, 李에 안갈 것" "대장동 해결 관건"
"李 지지율 하락과 내분 격화 시 '후단협 시즌2'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10%포인트(p) 이상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에게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컨벤션 효과'는 커녕 '무효표 논란'에 따른 당의 내분 양상으로 지지율을 까먹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전국 순회 경선 기간 지지율이 올라가는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래도 야권 선두인 윤 후보에겐 다자 또는 양자 대결에서 접전을 벌이며 양강 구도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대선후보 선출 뒤 국민의힘 '빅2' 주자와의 양자대결에서 열세를 보이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내분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권 재창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어서다. 내분과 지지율 하락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여론조사공정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1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이 후보와 홍 후보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36.8%, 49.0%를 얻었다. 홍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12.2%p 차로 따돌린 것이다.

홍 후보는 20대 이하에서 50.8%, 30대에서 56.1%를 차지해 이 후보(30.6%, 30.7%)를 압도했다. 여권 강세인 40대에서도 홍 후보(45.0%)와 이 후보(44.9%)는 접전이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37.3%, 46.3%를 기록했다. 두 사람 격차는 9.0%p. 윤 후보도 이 후보를 여유있게 앞선 것이다.

윤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59.9%, 50대에서 48.2%를 얻어 이 후보(32.6%, 39.8%)를 따돌렸다. 이 후보는 40대에서 44.3%로 윤 후보(37.1%)에 앞섰다. 20대 이하에서는 36.0%로 같았다.

반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지난 8,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상대 실시)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각각 35.8%, 33.2%를 기록했다.

이 후보와 홍 후보는 35.2%, 33.0%였다. 이 후보가 야권 빅2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안에서 접전중인 것이다. 기존의 대결 양상이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는데도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홍준표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결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대구카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는 이날 UPI뉴스와 통화에서 "대선후보 선출시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5%, 10% 올라야하는데 이재명 후보는 마이너스 효과만 있을 것 같다"며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일 끝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후보는 50.29%의 득표율로 '턱걸이 과반'을 지켜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62.37%의 득표율로 이 후보를 압도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표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의 득표가 무효가 아닌 유효로 처리됐다면 결선 투표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무효표 논란이 경선불복 시비로 번지면서 집권여당은 내분에 빠져드는 조짐이다.

일각에선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시각차가 큰 것이 내분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차 슈퍼위크에서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압도한 것도 이 후보에 대한 불신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후보로부터 민심이 급격히 이탈해 이변이 일어났다는게 이 전 대표측 주장이다.

서 대표는 "이재명 지사가 야권 1, 2위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지지율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구속이 원인일 것"이라며 "민주당으로서는 '대장동 사태' 해결이 정권재창출의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장성철 교수는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여론조사에서 선뜻 이재명 후보에게 손이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 결과 이 후보에게 가장 안 좋은 상태로 득표율이 나왔다"며 "무효표 논란으로 민주당이 원팀이 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정치 전문가는 "민주당 내분이 커지고 이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면 '후단협 시즌2'가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2002년 대선 때 민주당은 노무현 대선후보 지지율이 떨어지자 극심한 내분을 겪었다. 반노무현 의원들이 구성한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는 노 후보에게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며 연쇄 탈당했다. 단일화보다는 노 후보를 흔들어 교체하려는게 후단협 의도였다는게 중론이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