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안철수·김동연…제3 후보들, 대선 변수 될까

장은현 / 기사승인 : 2021-10-13 16: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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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야 박빙 승부…제3 후보 캐스팅보트 가능성
단일화 선긋는 정의당,여야 접전 시 沈 득표율 변수
'정권 심판' 지형에서 安 영향력 크지 않다는 전망
安·野 후보 단일화 시 金, 캐스팅보트 역할 할수도
내년 3월 대선에서 제3지대 후보들이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가 박빙의 지지율 경쟁을 벌이는 현재의 상황이 이어지면 제3 후보군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3지대 주요 인물로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신당 창당 예정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꼽힌다. 현재 이들은 2% 안팎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여야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와 완주 의지 등에 따라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 있는 고 노회찬 전 대표의 묘소를 참배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심상정 캠프 제공]

심 후보는 2017년 19대 대선에서 단일화 없이 완주해 6.17%를 득표했다. 당시엔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후보에 압승해 심 후보의 득표율이 변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상황이 다르다. 여야 선두 주자가 '접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2위를 크게 따돌리고 30% 이상 지지율을 꾸준히 지키는 1등 주자가 없다. 군소 후보들의 적은 득표율이 중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는 경쟁 구도다.

정의당은 2019년 총선 이후 민주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당시 민주당을 도와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에 앞장섰으나, 뒤통수를 맞았다. 민주당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이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드는 탓에 정의당은 5석에 그쳤다. 원래 선거법 대로라면 12석을 얻을 수 있었다는게 정의당 계산이다.

지난 4·7 재보선 때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연대가 절실하다"며 도움의 손짓을 보냈으나 정의당은 "언급도 말라"며 거부했다.

심 후보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우리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3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의당 지지층이 민주당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심 후보가 19대 대선 때 만큼의 득표율을 얻게 되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평론가에 따르면, 정의당 지지층은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뉜다. 한 쪽은 누가 됐든 정의당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고, 나머지 한 쪽은 가장 경쟁력 있는 진보 정당 후보에게 표를 준다고 한다.

이 평론가는 "정의당이 위성정당 사건으로 민주당에게 크게 배신을 당하고, 최근엔 언론중재법이나 민주노총 문제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며 "아무래도 민주당 쪽에 표를 주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박빙으로 끝까지 간다고 전제했을 때, 49:51 상황이라면 심 후보가 받을 5~10% 득표율은 민주당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극중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보수진영에선 안 대표의 지지율이 큰 변수가 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보수층은 이번 대선을 '정판 심판'으로 보기 때문에 국민의힘 최종 후보에 표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 평론가는 "안 대표가 3% 정도는 얻겠지만 정의당 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긴 어려워 보인다"며 "대신 여야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정말 적을 땐 국민의힘 쪽에서 통합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심 후보와 안 대표가 여야 후보 각각과 연합을 하게 되면 한 마디로 '쌤쌤'이기 때문에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진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심 후보가 네 번째 대권 도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완주를 해야 할 판인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김 전 부총리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으로선 심 후보 득표율 만큼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김 전 부총리의 지지가 절실할 것이고, 국민의힘으로선 윤석열 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김 전 부총리까지 함께 하면 정치적으로 이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지금 여야 후보 양측에 표가 쏠리고 있어 박빙의 상황을 전제하지 않는다면 제3 후보들의 득표율은 고려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9일, 10일 전국 유권자 1003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안 대표와 심 후보는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에서 각각 1.5%, 0.3%를 기록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9, 10일 전국 유권자 1023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안 대표는 1.9%, 심 후보는 1.6%, 김 전 부총리는 0.6%를 얻었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조만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대선기획단이 발족했다"며 "국민의당이 이번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옳을 것인가, 그 부분에 있어 전략이라든지 당헌·당규에 대한 유권해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당 회의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UPI뉴스 / 장은현 기자 e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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