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장윤석 대표 "가격·배송 뛰어넘는 '관계형 커머스'로 이커머스 3.0 선도"

김지우 / 기사승인 : 2021-10-13 17: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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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인플루언서·유튜브 예능 등 콘텐츠 커머스 본격화
지역 특산물 PB 상품·커머스센터 등 '상생 경영' 추구
쿠팡 아닌 쇼피파이 경영방식…내년 상반기 프리 IPO
"최저가와 빠른 배송도 중요하지만 '관계형 커머스'로 지속 가능한 플랫폼 되겠다."

티몬이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 등을 강조한 '관계형 커머스'로 이커머스 3.0을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자사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티비온' 등 기술적 기반을 살려 인플루언서·콘텐츠 플랫폼·지역 등과의 협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 장윤석 티몬 대표가 13일 티비온으로 온라인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티몬 제공]

13일 티몬은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TVON)'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이커머스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티몬은 커머스 생태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를 추구한다"며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둔 티몬의 비전을 '이커머스 3.0'으로 정의한다"고 밝혔다.

콘텐츠DNA를 커머스와 결합하겠다...틱톡·아프리카TV 등과 협업

티몬의 커머스 자산에 콘텐츠DNA를 화학적으로 결합해 티몬만의 이커머스 3.0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티몬은 틱톡, 아프리카TV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티몬 수장에 선임된 장 대표는 '피키캐스트'로 유명한 모바일 콘텐츠 제작 회사 아트리즈 창업자다. 콘텐츠 부문 전문가로서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티몬은 11월쯤 유튜브 기획 예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콘텐츠 커머스의 일례로 인플루언서들이 PB상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티몬은 지난 6일 중국 바이트댄스사가 운영하는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승연 틱톡 글로벌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매니저는 간담회 영상에서 "티몬과 함께 커머스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활성화, 수익화 등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에 가격, 배송을 뛰어넘는 콘텐츠 기반 커머스를 국내에서도 티몬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승연 틱톡 글로벌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매니저가 13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영상을 통해 티몬과의 협업에 대해 전했다. [티비온 캡처]

"브랜드와 상생하는 D2C플랫폼으로 전환…브랜드가 입점하고 싶고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상생하는 D2C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티몬은 판매 데이터, 고객 등 자사 플랫폼과 커머스의 자산을 파트너와 공유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장 대표는 "브랜드가 플랫폼에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때 쓰던 'ROAS(Return on Advertisement spending, 광고비 대비 매출액)'는 이제 인스타그램처럼 광고비를 얼마나 썼는데 구독자가 얼마나 늘었다 등의 'CPA(Cost per action, 설치·구매·구독자 획득 등 비용)'의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브랜드가 입점하고 싶은 플랫폼,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플랫폼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생과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ESG경영위원회 설치"

상생, 협업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영도 나선다. 티몬은 지난달 16일 포항시와의 MOU를 시작으로 전국의 여러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콘텐츠와 특화상품을 발굴했다. 지역경제·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재 전주, 창원 등 지자체와 협업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 등 PB상품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지자체와의 협약은 단순 상품판매가 아닌 기초자치단체와 협업해 커머스센터를 만들어 지역크리에이터의 발굴과 육성을 통해 '커머스 사관학교'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티몬 내 주요 의사결정을 ESG경영 차원에서 논의하고 결정하는 'ESG경영위원회'도 설치했다.

티몬은 2014년부터 밀알복지재단과 기부를 진행해 왔다. 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 문명선 마케팅 위원장은 간담회 영상에서 "티몬과 함께 '소셜기부'를 진행하며 현재까지 40여 장애아동과 위기가정을 후원하며 희망을 전달해왔다"며 "재고상품기부 캠페인을 통한 후원, 온라인 전문관 개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외계층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티비온 쇼호스트 '로렌'(왼쪽)과 장윤석 티몬 대표가 라이브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티몬 제공]

"새로운 기업문화로 비즈니스OS를 업그레이드하겠다"

장 대표는 '조이(Joey)'로 불린다. 사내 직원들끼리도 영어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티몬이 발전해야 하는데, 8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의견개진이 쉬운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영어로 이름을 부르면 보다 편한 분위기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대표는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만의 기업문화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티몬도 '규칙 없음(No Rules Rules)'으로 대표되는 넷플릭스의 '자율과 책임'이라는 기업문화를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티몬이 치열한 커머스 산업 경쟁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상생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OS(Business Operating System)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IPO 계획 접은 티몬 "내년 상반기 프리 IPO 진행"

티몬은 올해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IPO는 기업의 목표가 아닌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자금 조달의 일환이며, 이미 콘텐츠 기반이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될 거라 판단했다"며 "굳이 잃어가면서 IPO하거나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지난 2월 305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성공해 자금 유치보다는 기존 인프라 활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2010년 쿠팡·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시대를 열었다. 쿠팡은 직매입을 통해 로켓배송으로 투입비용을 늘렸고, 급성장 끝에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반면 티몬과 위메프는 시장 내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성장한 것과 달리 지난해 티몬의 매출은 15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631억 원으로 17% 개선했다.

티몬은 회사의 주인이 수차례 바뀌면서 일관된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창업자인 신현성 티몬 의장은 창업 1년 후 티몬을 미국 리빙소셜에 매각, 이후 2013년 그루폰에 매각됐다. 이후 2015년 신 의장은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지분율 98%)과 함께 티몬을 되사들였다. 2019년 이진원 대표를 영입, 지난 5월 전인천 대표로 교체했다. 이어 1개월 후 장윤석 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임된 상태다.

쿠팡 아닌 쇼피파이 방식 택한 티몬, 수수료 정책은?

티몬은 성장 전략으로 아마존이 아닌 캐나다 '쇼피파이'의 경영방식을 택했다. 장 대표는 "아마존이 모든 걸 아마존 내에서 하도록 하는 구조라면 쇼피파이는 구글, 페이스북과 적극 제휴하는 구조다. 티몬은 여기에 '콘텐츠 커머스'를 얹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수료 정책에 대해선 장 대표는 "티몬이 추구하는 상생은 인본주의적 상생이 아니라 커가는 이커머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승전략이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경쟁 심화 등에 따라)향후 이커머스업체들이 수취하는 수수료 규모는 점차 제로에 수렴할 것이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들은 아마존처럼 커머스 트래픽을 활용한 부가사업에도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생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콘텐츠 플랫폼 확장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해선 상품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향후 상품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머지포인트는 3년 전쯤 잘 성장하던 회사라고 생각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머지포인트가 환불 주체지만, 최대한 고객에게 환불해드릴 수 있도록 쿠폰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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