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UN안보리 회의에 "위험한 시한폭탄 만지작거려"

김당 / 기사승인 : 2021-10-21 09: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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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안보리에 강한 우려…"잘못된 행동 선택시 심각한 결과 초래"
"SLBM시험 美겨냥 아냐…자위적 주권행사 방해 안하면 긴장유발 없어"
김정은 연설 이후 "미국은 주적대상에서 배제되었다" 수동태 표현 눈길
북한 당국자가 지난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비공개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 북한 노동신문이 20일 전날 북한 국방과학원이 동해 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공개한 발사 장면 사진들 [노동신문 캡처]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의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주권 행사를 걸고들지 않는다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한사코 잘못된 행동을 선택한다면 보다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우리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는 중장기적인 국방과학발전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며 주변나라들과 지역의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피해도 주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미국은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오도하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는 등 심히 자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특히 미국을 겨냥해 "우리는 미국이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정당한 자위권행사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하여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미 명백히 밝힌 바와 같이 우리의 억제력은 특정한 국가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남한)은 우리의 주적대상에서 배제되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일 국방발전전람회 개막 기념연설에서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외무성은 김정은의 '말씀'을 받아서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주적대상에서 배제되었다"는 수동태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또한 "이번 시험발사가 미국을 의식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고 순수 국가방위를 위해 이미 전부터 계획된 사업인 것만큼 미국은 이에 대해 근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중에 있는 동일한 무기체계를 우리가 개발, 시험한다고 하여 이를 비난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며 공화국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만을 더해줄 뿐이다"고 주장했다.

▲ 10월 11일 북한에서 처음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 전시된 다양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맨오른쪽의 '미니 SLBM'이 북한 국방과학원이 19일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이는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뒤에 나온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미국 측의 '진정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힌 것을 되받아 친 것이다.

한미 국가안보실장의 '진정성 재확인'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이 11일 연설에서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그런데 외무성 대변인이 유엔 안보리 소집 등을 이유로 "미국이 공화국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진정성'에 대한 의혹만을 더해줄 뿐이다"고 역공을 펼친 것이다.

대변인은 문답의 마지막에 "우리는 이미 미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위험한 '시한탄'(시한폭탄)을 만지작거리는데 대하여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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