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누가 웃을까…조직·바람·단일화 변수

허범구 / 기사승인 : 2021-10-27 15: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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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45.1% vs 이재명 40.6%…尹 40.6% vs 李 43.7%
국민의힘 지지층 尹 49.8% vs 洪 37.4%…12.4%p
尹, 의원·조직 장악해 당심 유리…'입' 조심 관건
洪, 바람에다 2040 당원 늘어…유승민과 손잡나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가 다음달 1일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1~4일)와 국민여론조사(3, 4일)를 50%씩 반영해 내달 5일 후보를 결정한다. 본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른 셈이다. 승부는 예측불허다. 양강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막상막하다.

▲ 국민의힘 홍준표(왼쪽),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흐름은 홍 후보 상승세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의 여파로 고전중이다. 민심이 홍 후보에게 유리한 셈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홍 후보 약진을 보여준다. 홍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45.1%, 40.6%를 얻었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40.6%, 43.7%를 기록했다.

유승민 후보와 이 후보는 36.1%, 38.9%였다. 원희룡 후보와 이 후보는 38.6%, 40.2%.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안이지만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뒤지는 격차(3.1%p)가 가장 크다.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도 홍 후보에게 청신호다. '이재명에 맞설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에서 홍 후보는 38.9%를 차지했다. 윤 후보는 28.8%. 홍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윤 후보를 10.1%p 앞섰다. 홍 후보는 20대~40대 연령층에서 윤 후보를 2배 이상 제쳤다.

▲MBC뉴스 화면 캡처.

홍 후보 측은 "역전 무드로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당원들의 표심은 여전히 윤 후보에게 쏠려 있다는게 중평이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후보(49.8%)는 홍 후보(37.4%)를 12.4%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윤 후보 측은 "당심은 윤 후보가 압도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홍 후보가 맹추격하며 격차를 좁히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전두환 옹호' 발언 이전만 하더라도 윤 후보가 20%p 이상 앞서는 조사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27일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소극적 당원도 포함돼 있으나 당원투표에는 열성적인 권리당원이 참여한다"며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지지율 조사보다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가 더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세확산에 주력하며 당내 조직 구축에 공들이는 이유"라고 짚었다.

윤 후보는 전날 이채익 의원 등 현역 7명을 영입했다. 또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하태경 의원이 이날 윤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후보는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대거 확보하면서 조직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많다. 현역과 당협위원장 숫자에선 윤 후보가 압도적이다. 홍 후보는 현역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당심이 민심을 이기려고 들면 대선은 망한다"고 경고했다. 윤 후보의 세불리기를 견제한 발언이지만, '당심 열세'를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홍 후보는 "특정 후보 찍으라고 강요를 하니까 당원들이 전국에서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세확산을 통한 당심잡기는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당협위원장 입김이 작용하는 당원수는 200~300명이 고작이라는 시각에서다. 또 국회의원보다 시·구의원이 영향력이 더 큰데, 홍 후보에게 더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 전문가는 "4·7 서울시장 보선 후보 경선과 당대표 선거 결과를 보면 나경원 후보가 당심에서 앞섰지만, 결국 민심을 등에 업은 오세훈, 이준석 후보에게 각각 패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큰 선거에선 조직이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 지지율에 대해 "진짜 민심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MBC 여론조사 원본 데이터를 분석하니 "민주당 지지자 중 홍 후보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역선택 결과"라는 평가다.

막판 변수로는 우선 신입 당원의 표심이 꼽힌다. 본경선 선거인단 규모는 2차 컷오프 때보다 약 19만 명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20~40세대가 4만800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층은 홍 후보 지지세가 강하다. 

2차 컷오프에서 윤 후보는 홍 후보를 2만표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2040세대 당원 중 80%가 본경선 투표에 참여해 80%가 홍 후보를 찍으면 3만표가 된다. 5060세대 당원은 윤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1만표 정도가 윤 후보에게로 가면 양강 대결은 그야말로 초접전이다.

잦은 실언으로 지지율을 까먹는 윤 후보의 '입'도 막판 중대 변수다. "더 이상 실수하면 안된다. 그냥 가만 있으라"는 건의가 윤 후보 캠프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한 야권 관계자는 "내달초로 점쳐졌던 윤 후보의 광주행이 내부 격론 끝에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돌발사태를 피하자는 판단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홍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는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유 후보 캠프 내 일부 의원 참모는 단일화를 적극 건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가 완주했는데 원 후보에게도 밀리면 유 후보는 물론 측근들 입지도 어려워진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유 후보 스타일 상 중도 포기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예전엔 단일화 소리만 나와도 화를 냈는데, 최근엔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전언이다. 유 후보가 주말 TV토론을 끝낸 뒤 결단을 내리는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3차 맞수토론과 31일 서울·수도권 토론회를 마지막으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조사는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지난 23, 24일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는 MBC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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