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금리 급등…'영끌 차주' 비상

안재성 / 기사승인 : 2021-10-28 16: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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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했는데…한 달도 지나기 전에 0.3%p ↑
원자재가 급등…"내년 한은 기준금리 2%까지 오를 수도"
이번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시중금리는 하향안정화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시중금리의 움직임은 이런 상식에 반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번지면서 벌써부터 시중금리는 급등 추세다.

▲ 금리 상승세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영끌' 차주들의 부담 증대가 우려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486%로 지난달말(2.166%) 대비 0.320%포인트 올랐다.

한 달도 채 지나기 전에 훌쩍 상승한 것이다. 올해 1월말(1.516%) 대비로는 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산정 근거로 흔히 쓰인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급등했다는 것은 그만큼 차주들의 부담이 대폭 증가했다는 뜻이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차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산정 근거로 통용되는 코픽스와 신용대출 금리 산정 근거로 활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 동향도 심상치 않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6%로 전월의 1.02%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7년 12월(0.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말 1.419%에서 이달 27일 1.460%로 0.041%포인트 올랐다. 1월말(0.890%) 대비로는 0.570%포인트나 뛰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대개 장기물 금리가 먼저 오른 뒤 단기물이 뒤따른다"며 "은행채 1년물 금리도 지금보다 더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시중금리가 들썩이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대폭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가 뛰는 등 시중금리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달초 0.270% 수준이었던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0.500% 수준까지 올랐으며,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년 만에 2% 선을 돌파했다. 

이는 곧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은행채 금리가 오를수록 이를 근거로 하는 대출금리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이미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다 없앤 상태라 지표금리가 상승폭만큼 대출금리도 오른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가파른 인플레이션 때문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초에 한 차례 더 올려 1.2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한은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기준금리를 2회 이상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한은 기준금리가 1.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 기준금리가 올해말에 1.0%, 내년말에는 1.5%까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2.0%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내년 한은 기준금리는 최고 2.0%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 기준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질수록 대출금리도 더 가파르게 오르므로 차주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은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연간 12조 원 가량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시중금리 상승,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 등을 모두 더하면 내년에는 은행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최소 1%포인트 이상, 많게는 2%포인트까지도 급등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더 이상의 영끌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기존의 영끌 차주들도 무거운 원리금 상환부담에 허덕일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 

U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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