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와 화가의 아름다운 '예술적 동행'

조성아 / 기사승인 : 2021-11-25 10: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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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림 법조인, 박종용 화백 '세종컬렉터 스토리'전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 예술 안목과 정신 살펴볼 기회
중세에 위축됐던 예술과 문화는 이탈리아 도시국가 피렌체공화국의 메디치 가문이 적극적인 후원에 나서면서 르네상스로 부활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거장들은 메디치 가문의 후원 덕에 생계 걱정을 덜고 걸작을 남길 수 있었다. 

또한 메디치 가문은 유럽 각지의 희귀 도서와 고문서를 모아 유럽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메디치 도서관을 세우고 많은 미술관과 대성당 등을 건립해 예술과 문화를 후세에 전하는데 큰 족적을 남겼다.

국내에서도 개인적으로, 또는 단체나 기업 차원에서 예술품을 수집하고 작가를 후원하는 일은 종종 있다. 그러나 40년 넘게 꾸준하게 컬렉터로, 후원자로 활동하면서 한 작가와 예술적 동행을 함께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그러한 컬렉터이자 후원자, 그리고 작가의 '아름다운 동행'을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가 열려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박종용 화백 전시 작품. '결의 빛' 193×259cm, Mixed media(석채 등). 2021.(왼쪽) 과 '결의 빛' 259.1×193.9cm, Mixed media(석채 등). 2021.  

올해 3번째인 '세종 컬렉터 스토리' 전시다. 앞서 두 차례 전시가 컬렉터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면, 이번 '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이야기(컬렉터 정상림-화가 박종용)'전은 컬렉터의 소장품과 후원 작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컬렉터인 고(故) 백공 정상림(1940~2019)은 법조인이자 전문컬렉터로서 50년 동안 수많은 각종 미술품을 수집하고 작가들을 후원했다. 1970년대 후반 작가와 컬렉터로 처음 만난 박종용 화백과 정상림 이사장은 20년 넘게 예술적 동행을 하면서 2006년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에 미술관 건립을 계획하고, 2011년 8월 백공미술관을 개관했다.

정상림은 꾸준히 우수한 한국 근·현대미술을 수집해왔고, 이들 작품을 바탕으로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박 화백은 백공미술관 관장으로, 작가로 화업을 이어갔다.

이번 '세종 컬렉터 스토리' 전시는 크게 '정상림컬렉션'과 '박종용 화백 작품전'으로 나뉜다. 

'정상림컬렉션'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구분해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제1섹션 '인물을 그리다'에는 김흥수·남관·박영선 등, 제2섹션 '자연을 담다'에는 권옥연·김원·변종하 등, 제3섹션 '새로움을 시도하다'에는 김환기·이우환·이응노·전혁림 등, 제4섹션 '다양함을 확장하다'에는 강익중·문서진·신성희 등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에서부터 한국 모던아트의 창작, 1970년대 모노크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결의 단청' 193×259cm, Mixed media(석채 등) 2021) 앞에 선 박종용 화백

'박종영 화백 특별전'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박 화백 회화의 키워드는 '결'이다. 예술의 본질에 천착한 지난한 화업 과정 끝에 얻은 '결'은 세상 만물이 태어나 오랜 시간,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만들어진 결과로 그 물체의 역사 자체이며, 세상의 만물은 각기 자신만의 고유한 결을 지니고 있다. 

박 화백의 추상회화는 자연의 '결'에 대한 물성을 재료에 담는 방식으로 흙을 곱게 걸러내 아교와 섞어 캔버스나 마대 위에 점을 찍어 화면을 채워나간다. '점'으로 시작되서 우주의 환원처럼 '점'으로 마무리된다. 전시에는 200호 대작 '결' 시리즈 10점 등 다양한 '결' 작품이 선보인다.

이달 2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의 수작을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고, 동시에 평생 예술을 사랑한 미술 애호가 정상림 컬렉터와 그의 평생 예술적 동지인 박종용 화백의 예술에 대한 안목과 예술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최형필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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