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기 임원 인사…신동빈 "변화와 혁신 주도할 인재 확보"

김지우 / 기사승인 : 2021-11-25 16: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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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 등 외부인재 영입
'4개 BU→6개 HQ'로 조직 개편…롯데 "사업군별 시너지 창출 기대"
"파격적·전방위적인 인재 영입과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승진 인사"

롯데가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밝힌 말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롯데는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에서 헤드쿼터(HQ·Head Quarter)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룹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 2017년 3월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BU 체제를 도입했다. 이번 인사와 함께 출자구조·업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이 중 주요 사업군인 식품·쇼핑·호텔·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IT)·데이터·물류 등 그룹의 미래성장을 뒷받침할 회사들은 별도로 마련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롯데 측은 "HQ는 기존 BU 대비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으로 사업군 및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강해 사업군의 통합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구매·IT·법무 등의 HQ 통합 운영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그룹사의 자율경영, 책임경영을 강화함에 따라 롯데지주는 지주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한다.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주사와 HQ·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 사업지원팀도 신설했다.

롯데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은 물론 조직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 책임경영 및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함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도 한층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했다. 그는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수혈했다고 강조했다.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 김상현(왼쪽)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 [롯데지주 제공]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다.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 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DFI는 홍콩·싱가포르·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대형마트·슈퍼마켓·H&B 스토어·편의점 등 1만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매유통 회사다. 롯데는 김상현 총괄대표가 국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이커머스 경험을 바탕으로 유통사업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안 총괄대표는 신사업 및 경영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가치 개선을 주도할 예정이다.

'실적 부진' 유통·호텔 수장들 짐 쌌다...강희태·이봉철 BU장 퇴임

실적이 부진했던 BU장들은 퇴임한다. 강희태 유통 BU장(부회장)과 이봉철 호텔 BU장(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쇼핑의 통합 플랫폼 '롯데온'이 실적 부진을 보이면서 이를 책임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측은 "강 유통 BU장은 유통사들의 구조조정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했고, 이 호텔 BU장은 재무전문가로서 롯데렌탈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구조조정 및 효율화에 기여했다"며 "두 BU장 모두 각 사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변화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엔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정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인물로 2019년 롯데 롯데GFR 수장에 자리했다. 롯데GFR 대표이사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가 보임됐다.

실적 성장을 이룬 화학 BU장과 롯데지주의 수장들은 부회장으로 승격했다. 롯데 측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는 화학BU장 김교현 사장과 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말했다.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을 김교현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1984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신규 사업 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LC 타이탄 대표이사로 글로벌 화학 사업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았다. 2019년부터 롯데그룹 화학BU장을 역임, 지난해부터는 롯데케미칼의 통합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동우 부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것을 인정받았다. 이동우 부회장은 1986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부문장, 잠실 점장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 하이마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서 그룹의 비즈니스 전략과 재무 등을 맡고 있다.

롯데 측은 "이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ESG 경영 및 브랜드 가치 증진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맡기로 했다. 또한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롯데지주의 재무혁신실장을 맡는다.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김용석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는 부사장 승진 후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승원 롯데케미칼 전략본부장이 전무 승진 후 롯데이네오스화학의 후임 대표이사로 보임됐다. 롯데컬처웍스 대표로는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부 인재 3명을 동시 영입해 그룹의 DT 혁신을 가속화한다.

롯데는 여성 및 외국인 임원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우순형 상무, 롯데정보통신 곽미경·강은교 상무, 롯데물산 손유경 상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이 신규 여성임원으로 선임됐다. 마크 피터스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임원에 자리하게 됐다.

U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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